가을 문턱을 넘었다 / 淸草배창호
가을이 저만치 왔다는 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파리마다
오방빛을 추종하는
더없는 산대놀이기 때문입니다
행간마다 절절한 사연들이 차고 넘쳐서
저마다 달궈진 통념들
엄살로만 여겼기에
뚝, 시침 떼고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 차마 몰랐습니다
가지의 틈새마다 가랑가랑 스며든
선들바람에 옷깃을 세웠으니
변하는 것이 당연하건만
하마 익어가는 흠모가 상재를 놓습니다
가을을 타는 것이 아니라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선홍빛으로 전하는
아린 채색으로 이미 시작이 되었습니다.
"산대놀이= 복합적 구성의 탈놀이"
'詩篇(推敲)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잎새의 몫이라며 /시.70 (0) | 2020.09.21 |
---|---|
가을 묵화/시.69 (0) | 2020.09.14 |
그런 날/시.66 (0) | 2020.09.06 |
강물의 바라기/시.65 (0) | 2020.09.04 |
화통의 폭주/시.64 (0) | 202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