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시회"라는 내홍을 지켜보면서
시마을은 자정의 능력을 상실해 간다 싶습니다.
내실을 가꾸기도 전에
외형을 넓힌다는 취지가 와 닿지를 않습니다.
왜?
동인들이 운영하는 창작 방과 작가 시 방이 차이가 나는 것을
모르고 계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창작 방에는 등단 인과 미 등단 인이 시마을을 주축으로 이끌어 가기 때문입니다.
시마을시회"란 명칭을 고수하자고 쪽지를 보내는 건 아닙니다.
그것을 계기로 더욱 내실 있는,
그리고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역량을 키워서 뿌리에서 줄기로,
그리고 가지까지 알차게 가꾸고 키워야 함이기 때문입니다.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면 내실을 가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시마을에 몸을 담은 지
꼭 십 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많은 것을 보아 왔고,
입바른 소릴 하다가 영영 떠나버린 문우님도 지켜봐 왔습니다.
많은 소외감과 회의감에
왜? . 이곳에서 머물까, 자아를 돌아본 날들이 숱하게 많았습니다.
작금의 현실에선 활판 책이 팔리지도 않으며
시집은 가판대 자리조차 소외당하고 보니
온라인이 활성화되어 있는 시마을의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동인이 이미 시마을은 좌지우지하고 있는 작금에선
새롭게 발돋움하기도 매우 척박하리라 여겼습니다만,
글을 좋아하는 시를 쓰는 사람의 모임이기에
양대산맥처럼,
동인과 작가시회가 선의의 경쟁!
오직 글로서 자웅을 겨루어야 함입니다.
오직 소외당하거나 무시당하지 않으려면은.
내실을 퇴적처럼 쌓다 보면
외형은 저절로 흡수되듯이 클 수 있으며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곳 시마을에서 참혹한 아픔을 겪었기에
그냥 잠자코 침묵으로 그저 시위에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한 시절에서 깨우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화가는 우선 그림을 잘 그려야 하고,
가수는 먼저 노래를 잘 불러야 하고,
글쟁이는 글을 잘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눈 바른 독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역량도 갖추지 못한 저 자신이지만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작은 힘의 보탬이 될까 싶어
처음으로 會라는 단체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바라는 그런 단체가 아님을.
내실이 아름다운 그런 곳이 될 수 없음을 느낍니다.
"시마을시회"를 고집하는 게 아닙니다.
운영위원 동인들이 싫어하는 짓이라면 안 될 수밖에요.
외형에 치중하여 내실을 잃지 마시길요.
침묵하고 있다 해서,
이쪽이나 저쪽을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를 말씀들이고 싶었으며,
많은 문우님의 침묵도 이와 유사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靑草 배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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