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84 꽃비 / 3- 33 꽃비 /淸草배창호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이 눈이 시려도 내 안에 소복한 임의 인기척에 설렘은 온통 호수에 잠긴 달빛같이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환희가 짧은 긴긴 이별을 예감한 바람에 덧없이 변해버린 꽃비의 뒤안길, 이별의 정한情恨을 지척에 둔 눌러앉은 이내 봄 꿈에 불과한 것을 걸림도 없고 애달파할 것도 없는데 놓지 못하는 애끓음을 어 이하리야, 초연하리만큼 열흘이면 지고 말 절기에서 망막 넘어 놓고 가는 회귀回歸의 가시리잇고 가슴앓이마저 홀연히 즈려밟고 갈 고혹한 환송이 눈시울에 맺힌 남은 그리움의 고적을 차마 어찌하라고 네, 알고나 떠났을까 Chyi Yu - Songs & Silhouettes 회귀 回歸 명사: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감 Chyi Yu - Songs & Silhouettes 2024. 4. 4. 四月에 핀 하얀 목련 / 3- 32 四月에 핀 하얀 목련 / 淸草배창호 하얀 목련이 피는 四月의 달달한 꽃 속엔 눈처럼 가녀린 선망羨望이 손에 잡힐 듯 어루만져주는 서정抒情의 봄비마저 소박한 아취가 진국처럼 우러나는 망울이 터질 때면 살 내음 나는 그리움, 산 뻐꾹새 울음소리에 섞여 혀를 내밀며 안개처럼 보얗게 내려앉은 언덕배기에 긴 기다림에 가려둔 속 뜰을 피우듯 따스한 기억들이 스며들 대로 밀어 올린 첨삭할 수 없는 망막 속의 눈시울만 바르르 하얀 미소가 눈부신 꽃비 내리는 어느날, 촉촉한 입술에 입맞춤하고 싶은 자지러지게 생각나는 그리움아! 꽃잎은 빈 가슴에 눈물처럼 떨구는데 어찌 잊으라고만 하는가, 슬픈 그대 뒷모습을 선망羨望-부러워하여 바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양현경 ann breen - when you and.. 2024. 3. 30. 진달래 / 3- 31 진달래 / 淸草배창호 산등성마다 화염의 바다를 이룬 四月의 사랑이 기다리는 박동 소리에 이내 쏟아질 초록의 마중물로 산허리를 휘감는 봄날의 메아리가 목련의 치맛자락만 펼치는 줄 알았는데 꿈의 선율처럼 만산滿山에 일고 있는 봄눈 녹이듯 진홍빛 연서가 춘정을 빚어 고향 툇마루에 앉아 있는 누이를 닮아 넘치도록 채워도 아깝지 않은 눈길 닿는 곳마다 성냥불 같은 꽃노을이 인다 상춘의 한 때가 절창이라 한다지만 갈길 급한 봄날은 머무름이 짧아 들쑤시는 봄이 차고도 매운데 사랑에 빠져 심장까지 개봉하는 속물이래도 아서라, 참꽃술이라도 빚어 즈려밟고 가는 해라도 붙들어 볼까. 박인희 - 스카브로우의 추억 박인희 - 스카브로우의 추억 2024. 3. 27. 민들레 / 3- 30 민들레 /淸草배창호 한 줌 햇살에도 감지덕지했을까 초록이 운을 띄워 깃털을 펼쳤다 대지의 경이로운 봄은 오래 머물지 못한대도 철철이 윤회輪廻의 쳇바퀴가 있었기에 보드블럭 틈새에서 밀어 올린 감동을 어이 바람 탓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실어 나르는 대로 길라잡이 된 홀씨로 이미 귀화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토속적인 억척에 탄사가 절로 난다 때 되면 황무지에도 꽃이 핀다는 바람이 전하는 대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딱히 머무를 곳 없어도 이무럽게 다가와 본연本然의 결대로 촉촉한 봄날을 다하였으니 타향살이 애환의 설움도 사노라면 윤슬 같이 반짝일 날 있을 터이니 홍선지 - 봄홍순지 - 봄 2024. 3. 25. 목련화 / 3- 29 목련화 / 淸草배창호 봄날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임의 품인 줄만 알았습니다 바르르 눈시울을 젖게 하는 마파람이 일어도 쑥대궁에 풀물은 하루가 다르게 번졌습니다 미망迷妄을 헤매도 낯설지 않은 까닭은 좋은 한 때를 아낌없이 품은 네, 가슴앓이조차 참고 기다림에 달빛이 서려 있는 처연한 목련화가 피기 때문입니다 밤새 빙점으로 차곡히 쌓인 꽃자리마다 먼 길 떠나는 멍울진 애달픔이 추적일 텐데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강이 되었어도 짧은 봄날을 어쩌자고, 시름조차 기약 없는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딱, 사랑이 그만치인 것을! Denean - Sundancer 꽃말; 고귀함 Denean - Sundancer 2024. 3. 21. 춘분春分 節에서 / 3- 28 춘분春分 節에서 / 淸草배창호 새벽녘, 빗소리에 하마 놓칠세라 실눈 뜬 채 버선발로 반길 때 황량한 벌판에 쏟아놓은 새싹의 잉태로 천남성꽃 닮은 바다는 어떤 빛깔일까, 그리움이 있는 봄을 꿈꿔왔던 바람의 옹알이가 가시처럼 목에 걸려 어깃장 놓는 꽃샘이 한 치 앞을 몰라도 남풍이 불 적마다 잊은 듯 망울을 틔웠다 암울한 동토凍土의 병폐에 주눅 들지 않고 까칠한 소소리바람의 엇박자에서도 외면하지 않으려 풍미風靡를 딛고서 닻을 올리는 봄철의 바람몰이는 축복이고 환희다 춘삼월에서 하늑이는 꽃이리에 가지 끝 봄바람의 들끓는 탄성은 곳곳에서 화답하는 춘분春分 절節의 열망이, 오직 일기일회一期一會 앞만 보는 인연을 지었다 一期一會 [일기일회]" 평생(平生)에 단 한 번 만남. 생애(生涯)에 단 한 번 뿐인 일. Ch.. 2024. 3. 18.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