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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

너울 (推敲)

by 淸草배창호 2011. 2. 7.

너울 / 淸草배창호

 

오늘같이 귓불 얼어 에이든 날
동틀 무렵,
산 꼭지 문지방 넘을 때면
지척도 분간 못 할 박무가
청솔가지 끝에도 대롱대롱 매달려
눈물비 되어 구른다

 

찬 서리에 전신을 소진한 억세,
바스락거리는 스침조차도
지난날을 풀어헤친
한때 어련히도 무던한 열정의 잔재가
포효하듯이 소회를 이루고 있다

 

암울한 칠흑에서도
소유에서 벗어나려는 통념의 단상이
소명처럼 요동치고 있으니
그 안에 옹이처럼 박혀 있는
네마저 품고 싶은 사랑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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