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幻影 / 淸草배창호
눈에 이미 콩깍지 끼였으며
바람처럼 주체 할 수 없는 마음인데
왜 좋으냐고 묻는다면
좋아하는 데 무슨 이유가 있으며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고,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
머 언 발치에서
뒷모습만 보아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그 사람의 말소리만 들어도 마냥 희열에 들떠
시도 때도 없이 막무가내라서
가랑비 옷 젖듯이
사랑할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 큰 기쁨이 되고
눈물겹도록 담아도 담아도
다 담을 수 없는데 어쩌랴!
온종일 환영으로 콩닥콩닥 쑥대밭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