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같은 그런 사람 / 淸草배창호
하나같이 완벽할 수야 어디 있으랴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 없듯이
사람도
조금은 덜 채워진 여백에서
본연의 가치를 이룬다
묵은장이 깊은 맛을 내듯이
내밀한 진국처럼 함께한
있는 듯 없는 듯 내 안에 상주하는
그리움이 깊은 흐름 골을 잘 알아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그만치에
샘 같은 그런 사람
그림자처럼!
담담히 미소 머금으며
들꽃 같은 향기로 다가오는
마을 어귀 당산나무 같은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