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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

풍속도(推敲 )

by 淸草배창호 2013. 3. 14.

풍속도 淸草/배창호

 

 

세찬 비바람의 회오리처럼
노도와 같은 격변이 해일海溢이 되었다

 

빛살처럼 스쳐 가는 반세기 동안
앞만 보며 치달렸는데
풍요 속에 빈곤이 괜한 말이 아니라
층층 간 사투가 행간의 절정을 이룬다

 

보릿고개,
엊그제였었는데 많이도 변해버린 이 산하
이분법에 주어를 삼킨 분별이
나락의 바닥에 마구 널브러져 뒹구는
세상의 단면들을 줍는다

 

기적을 낳았다 하지만,
오랜 불감증의 기형이
불꽃처럼 일어 체증을 빚어도
진실 게임 하듯 상투적인 사고에 길들여
보편적인 가치를 상실한 꽃놀이 패처럼,


암울한 군상이 시대적 조류에 편승해
갈라진 지도처럼 줄다리기에 여념이 없다

부끄럽지 않고
따스한 가치관이 흘러넘치는 물씬한 그런 산실을
남은 생이나마 함께 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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