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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

비가悲歌 / (推敲 )

by 淸草배창호 2013. 3. 11.

비가(悲歌) / 淸草배창호


후드득후드득,
작심이나 한 듯 참고 참았던
범람하는 슬픔을
대숲에다 찰지게도 매달고
칠흑 같은 오열이 넘실댄다

 

살다 보면 복병의 재앙 같은
꿰맞출 수 없는 퍼즐처럼
멍울로 번진 사연들이 하나같이
반추反芻하는 설움에 목이 멘다

 

안되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진정마저 통째로 잃어버린 오늘에서
앞뒤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편견으로 빗금을 이미 그어 놓았는데,

 

말은 가지런해야 하고
글은 쉬어 가라 했건만
시도 때도 없이 외면할 수 없는
어리숭한 짓거리가 낭패를 샀고


휑한 그늘을 차마 달랠 수도 없는데

빗물인지 눈물인지
진종일 쉴 새 없이 두들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