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초의향기/合房의 詩房

설전說戰

by 淸草배창호 2012. 12. 28.

설전說戰/ 淸草배창호


눈칫밥 먹듯
수난을 겪었던 반세기,
밟히고 밟히다 보면 관습이 되어서
풀의 근성은 타고났다 하여도
못다 핀 마른 애 꽃 하나
장방의 속 뜰에 두었더라

 

해는 오늘도 솟는다는 신념으로
참고 견딘 세월이 어이 하루 이틀이든가
산천초목이 변해 가듯
흑백의 논리도 희석되어 가건만
골 깊은 뿌리의 논쟁들이
깊도록 스멀대고 있으니
어이 눈 부신 햇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으랴,

 

해거름 땅거미가
한낮의 의미를 부정하려 드는데
침묵으로 일관한
넘지 말아야 할 빗금을 그은
편견은 결코 온전한 몸꼴이 아니라
분별이 설 자리를 잃었다

'☆청초의향기 > 合房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망虛妄  (1) 2013.03.08
자유  (0) 2013.03.08
묵상  (0) 2012.04.15
남발  (0) 2011.09.28
가지치기 (推敲)  (0) 201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