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다는 것은 / 淸草배창호
분별할 수 없는 형상이
부옇게 서린 거울 앞에 비친
초췌한 외로움이
스멀스멀 드리워졌다 싶었는데
이내 자취도 없이 묘연해졌습니다
때가 되면 사그라지는 것인데도
되돌아가는 길이 요동치듯
울컥 미어지는 가슴앓이입니다
놓지 못하는 애끓음은
저녁놀처럼 검붉게 타올라
캄캄한 심해 속으로 산화한
생각의 고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산산히 찢기는 자괴가 아니라면
시간이 말해 줄 수 있는 잊음이라는 망각이
유일한 방편의 종착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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