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2) / 淸草배창호
청보리가 익어갈 때면
눈에 띄게도 짙어가는 풀물이 절정이다
매무시라 할 것도 없지만
옥색 대궁에
노란 수실의 무명저고리
꽃이냐고 비아냥거려도
아마도 누군가를 닮았으니
시도 때도 없다는
눈에 보이는 조소에도 무시했었다
활화산 같이 타오르는 열정 또한
불볕에 사그라들어
이내 곰삭을 테지만
수런수런 너푼대는 장단 짓이
동네방네
지천으로 설레발이 따로 없다
저물녘,
지친 하루가 시름마저 잊게 해
산들바람에
코끝이 찡하도록 스며드는
이국의 이 설음을 어이 할까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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