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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향기/♧좋은 글(모음)

ㅡ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ㅡ 법정

by 淸草배창호 2011. 5. 13.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법정

 

 

요즘 내가 사는 곳에는

돌배나무와 산자두가 활짝 문을 열어

환한 꽃을 피워 내고 있다.

돌배나무는 가시가 돋쳐

볼품없고 쓸모없는 나무인 줄 알았더니

온몸에 하얀 꽃을 피우는 걸 보고

그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산자두 역시 해묵은 둥치로

한겨울의 폭설에 꺾이고

바람에 찢겨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가지마다 향기로운 꽃을

달고 있는 걸 보고 나서야

가까이서 그 둥치를 쓰다듬고

자주 눈길을 보내게 됐다.

 

 

ㅡ 법정스님 수상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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