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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향기/♧좋은 글(모음)

물소리 바람소리

by 淸草배창호 2011. 5. 4.

 

 

물소리 바람소리 / 법정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기울여보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이고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소리 없는 소리로 깨우쳐줄 것이다.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 푸른 하늘도 한번쯤 쳐다보라,

산마루에 걸린 구름, 숲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줘보라,

그리고 시냇가에 가서 맑게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가보라,

차고 부드러운 그 흐름을 통해 더덕더덕 끼어 있는

먼지와 번뇌와 망상도 함께 말끔히 씻겨질 것이다.

물소리에 귀를 모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