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초의향기/사랑의 詩房

그쟈! / 2- 50

by 淸草배창호 2023. 3. 19.

그쟈! / 淸草배창호

봄이,

새로운 사랑을 위해 도드라진 망울이
사뭇 환상적인 축배를 꿈꾸고 있으니
토닥토닥 이는 봄날이 하루가 다르다는 건
코끝을 간질이는 한통속 바람이 되었습니다

한 소금씩 만남이 있는 느짓한 설렘은
노랗고 하얀, 

연지 찍은 입술을 매달아
조촐한 빛깔이 그리움을 풀어내는
찬연한 모습이 뜸 들이듯 소소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잔잔한 기쁨을 누리고서
속 뜰을 들쑤시며 지나가는 

봄바람이라 해도
만질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눈부신 미혹을
어찌 홀로이 감당하라고만 하는가,

오직 흠모하는 탄성을 전할 수 없지만
네, 향한 마음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취에 점(原點) 하나 찍었을 뿐인데도
애달프게도 인연의 끈을,

차마 어쩌지를 못합니다

"감탄사 방언 ‘그렇지’의 방언 (경상)"
그쟈 - 최백호

'☆청초의향기 > 사랑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할 수 없는 그리움아! / 2- 67  (2) 2023.05.19
들꽃 / 2- 60  (1) 2023.04.20
아마도(推敲) / 2- 24  (2) 2022.12.13
하마 바람이려니 / 2- 21  (1) 2022.12.03
가시리 / 2- 18  (3) 20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