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쟈! / 淸草배창호
봄이,
새로운 사랑을 위해 도드라진 망울이
사뭇 환상적인 축배를 꿈꾸고 있으니
토닥토닥 이는 봄날이 하루가 다르다는 건
코끝을 간질이는 한통속 바람이 되었습니다
한 소금씩 만남이 있는 느짓한 설렘은
노랗고 하얀,
연지 찍은 입술을 매달아
조촐한 빛깔이 그리움을 풀어내는
찬연한 모습이 뜸 들이듯 소소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잔잔한 기쁨을 누리고서
속 뜰을 들쑤시며 지나가는
봄바람이라 해도
만질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눈부신 미혹을
어찌 홀로이 감당하라고만 하는가,
오직 흠모하는 탄성을 전할 수 없지만
네, 향한 마음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취에 점(原點) 하나 찍었을 뿐인데도
애달프게도 인연의 끈을,
차마 어쩌지를 못합니다
"감탄사 방언 ‘그렇지’의 방언 (경상)"
그쟈 - 최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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