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바람이려니 /淸草배창호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이
이슬을 속속들이 적실지라도
선택한 가치를, 그대로 존중하는
꿈속에서도 풀숲의 행간을
서성이는 무제無題의 그 바람은
멈출 수 없는 시나위 가락이 되었다
내칠 수 없는 아득한 그리움에 시달려
참을 수 없는 모호함에 함몰된 소유는
밀착할 수 없는 돋은 가시에서 비롯하지만
늘, 일탈을 꿈꾸는 구름바다도
저 바람 많이 할 수 있는 거,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뜨거운 여름날 소낙비 같은
간절한 소망의 절실함조차도
누군가에 옛사랑이 될 수 있는
외로운 겨울 바다의 숨비소리인지도 모르겠다
Lee SoJung - I'm Here (2022, Why Her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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