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텃새 /淸草배창호
한밤을 설치다 거죽만 남긴 새벽녘
경련 일고 있는 어둠의 밤바다를
맑게 들이키며 남모르게 가는 동안
달마저 희붐한 창가에 걸었다
어둑한 산그늘을 허기진 채 받쳐 든
젖빛 운해의 커다란 바위 하나,
홀로 견뎌야 했을 밤을 밀어내듯이
가물가물한 회한의 불씨마저
온통 얼어붙게 하였지만
꽁꽁여민 바람벽의 경계마저 허물고서
끝없이 복사되는 오늘의 동이 트듯이
시리도록 벼린 엄동嚴冬에 매여 있는
날 선 겨울을 사랑한다는 건,
울먹울먹 뛰고 있는 심장의
파도 소리만큼이나 깊은 무게의 그리움,
눈길 닿는 곳마다 쏟아놓는 토혈을 어쩌지 못해
헤아릴 수 없는 상념의 똬리를 튼
문풍지는 밤새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詩作에서
문풍지는 동박새"
(조반니 마라디 - 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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