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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하얀 목련 / 1-77

by 淸草배창호 2022. 3. 29.

하얀 목련 / 淸草배창호

 

꽃 속엔 달달한 바람이 인다
흰 눈의 허기처럼 눈에 잡힐 듯
속살 어루만져주는 봄비마저
음핵 간지러운
산 뻐꾹새 울음소리에 섞어
감추어 둔 혀를 내민 살 내음 나는 그리움,

 

가슴을 적시는 생명의 입김이
안개처럼 보얗게 새움이 터지는 언덕배기에
매번 꽃샘바람의 가슴앓이에도
춘정春情의 하얀 미소에 눈이 부시고
촉촉해진 입술에 입맞춤하고 싶은
서정적인 자지러지는 그런 날이다

 

이미 스며들 때로 스며든
가려둔 속 뜰을 꽃피우듯
나를 흔들려고 하는 이 봄날,
끝내 입속에서만 구르는데
바르르 눈시울이 신열을 앓고 있는데도
내칠 수 없는 순백의 나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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