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그 찻집 / 淸草 배창호
연륙교連陸橋가 아름다운 남해 섬
해안을 낀 일주도로를 가다 보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바닷바람이 키운 들꽃 정원이랑
돌계단이 아름다운 토담 찻집이 있다
그리움을 앓는 사람이라면
고독이 곁 지기처럼 행간을 넘나들어
동동 떠 있는 섬이 분신처럼 동병상련이라서
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포말이 일고 있는 바다는 저미도록 아프다
고즈넉한 산중 도량에만
칩거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갈매기 소리조차 상념을 낳고 있어
하얀 겨울이면 절로 눈물겨울 것 같은데
한때 아집이 먼 길을 돌아서게 하였지만
소회를 일게 하는 시절 인연의 추억을
모락모락 커피 향 번지는 창窓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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