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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백날의 꽃을 피웁니다 /(推敲)1-41

by 淸草배창호 2021. 7. 7.

백날의 꽃을 피웁니다 / 淸草배창호

 

신열을 앓고 있는 그렁한 눈망울로
꽃을 지고 온

시절을 넘나든 바람이
들불처럼 타올라 지천을 흔들어대도
동공에 빗금을 마구 그어 놓았으니
내 안에 엉킨 애증의 뿌리,

 

염천에도 단아한 환영처럼 일렁이는
아련한 미소는

네, 애끓음을 닮아서
울먹울먹 뛰고 있는 박동 소리
눈길 닿는 곳마다
바라만 봐도 괜시리 눈시울이 떨립니다

 

풀물이 무색하리만큼 타오르는 애환을
차마 어쩌지 못하는 초야의 그리움은
치성의 마음으로 피고 지기를 백날이란다

 

네, 오늘처럼
잎새가 기다리다 반란을 꿈꾸기까지
서늘한 애끓음이 더 많은 고통으로 인해

밤 쏘낙 빗물 소리조차 아려도
품어야 할 필연이기에 담담히
하시라도 예지토록 피울 것입니다


"예지睿智= 꿰뚫어 보는 지혜롭고 밝은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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