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을 넘나든다 / 淸草배창호
언 강물도 풀린다는 삼월의 봄이면
엉거주춤 깨어나는 길목 어귀마다
꽃샘의 포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급하게 내민 초록이야 애당초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수난이 곳곳에서 번다하다
방심에서 허를 찔린 밤낮의 변죽에
편견 없이 귀 기울이는
분별을 새겼더라면,
새벽녘 추적이는 소리에
봄비인 줄 알았는데
진눈깨비 쌀쌀맞게도
산수유 망울망울 입혔어도
봄 살에 이내 탕진하는 이슬처럼
수런수런 넘나 대는 소리에
하마 날 샌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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