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淸草배창호
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듯 속삭인다
겨우내 첫발을 내디딘 성장통이라서
덕지덕지 튼 가지(樹間)마다 수혜를 입었으니
들뜬 봄은 한통속 바람의 언어가 되었다
밀물처럼 새 움이 트는 설렘이
서정을 매달아
살 내음 나는 그리움을 풀어내는
모습이 소소하지만
바람은 아직도 차가운데
축배를 꿈꾸고 있으니
생경의 봄날이 하루가 다르다는 건,
노란 꽃 머리의 미소가 도드라져
볼수록 콩닥 이는 마음
내로라 생색을 낼만도 하건만
눈부신 미혹에 어쩔 줄 몰라
툇마루에 걸터앉아
도취에 점(原點 )하나 찍었을 뿐이라지만,
흠모하는 탄성의
이 신음을 어찌할까
한때의 봄 꿈이 잠깐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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