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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홀씨 민들레 / 1-12

by 淸草배창호 2021. 3. 21.

홀씨 민들레 /淸草배창호


한 줌 햇살에도 감지덕지했을까
초록이 운을 띄워 깃털을 펼쳤다

 

대지의 봄은
오래 머물지 못한대도
어김없는 순환이 있었기에
틈새지 바닥마다
풀뿌리 내리니 누군들 애착이 없을까마는
네, 끈질긴 생의 애환을 본다

 

때 되면 바람이 오가는 길목에
길라잡이 된 홀씨 된 마음이야
오직 본분을 망각하지 않았을 뿐인데

 

이 계절에 길들 때면
황무지에서도 촉촉해진 봄날을 다하였으니
눈에 밟히는
이국異國의 설움도
사노라면 묻힐 날 있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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