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 淸草배창호
스쳐 가는 바람에 주눅 든 떨림으로
만감은 오감을 빚고 있다
생각이란 눈높이도 때론
돌아설 줄 아는 빈 마음 되어야 할 터인데
의지할 곳 없는
두려움이 휑하게 전신을 휘감았다
찰나에 빚어진 그때라지만
빛바랜 투정일지라도
지난 자리마다 흔적의 잔재로 채웠다
예측할 수 없는 게 살아가는 이유라 했든가,
아이처럼 응석 부리는 까닭은
아직도 미련이 남아돌아서
먼 길 떠나는 나뭇잎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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