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장미는 / 淸草/배창호
-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눈에 비친 네 모습이 달빛에 반짝이는 강물처럼 곱고 새벽 찬 이슬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앳된 설렘으로 시작이 가슴을 뛰게 하는 성숙으로 빚어 동공이 주체할 수 없는 연민에 함몰되었으니 어찌 널 모른 체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욕심이고 꿈일지라도 눈부시게 빛나고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통속通俗이라며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