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 淸草배창호
- 타는 볕에도 개의치 않은 어스름이 깔리기까지 층층시하 가지마다 분홍빛 망울에 얽힌 애증은 사무치도록 이미 눈멀었습니다 장맛비에도 찰지게 빚은 복숭아는 잉걸불처럼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몰라,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오늘이 가고 옴도 때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봉숭아 물들인 반달 손톱처럼 오직 외곬의 바보 꽃 하나, 첨삭할 수 없는 아련한 그리움만 일렁이는 닿을 수 없는 하늘이고 품을 수 없는 바다입니다! "詩作, 물빛은 채색 중에 가장 좋아하는 나의 낭만이며 나의 그리움이고, 내 삶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