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아! / 淸草배창호
- 볼을 간질이는 버들강아지를 보고 있노라니 돌 개천 물소리마저 두런두런 징검다리 건너듯 물꼬 터진 망울이 이심전심으로 봄살을 탄 아늑한 소곡의 선율이 되었다 겨우내 배양했든 꿈의 환생이 보란 듯이 용트림하듯 화색을 늘어놓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동색이기를 바랬어도 어쩌랴, 피다 만 꽃도 있다지만 택일의 순간까지라도 기다리는 설렘은 참 좋았다 봄 아지랑이가 아물거릴 이때이면 종다리 우짖는 소리조차 두근거리게 한 박동 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직도 긴가민가했는데 저만치 풀물 무등 타고 온 네, 마중 길이 무색하기만 하다 하마하마 시새움에 눈에 밟히기만 한 고배의 봄바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