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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자미화紫薇花 연가/시.63

by 淸草배창호 2020. 8. 26.

자미화紫薇花 연가 / 淸草배창호

 

바람이 훑고 간 옹이의 자국마다
참고 기다린 세월의 무게를
지문처럼 세길 때면 불볕인들 어떠하리,
층층시하 매단 가지마다
무등을 태우듯 희열에 들뜬
자줏빛 망울이 흐드러졌다

 

잠시도 떼어낼 수 없는
처연함이 실로 눈이 부신데도
꽃이야 열흘이면
제 몫을 다하는데
어찌 다 같기야 하겠나 마는

초여름에서 시작한 그리움이


백날을 더할 수 없이 그윽한 설렘으로
달무리 같은 상념에 취해서

저물녘이 다하도록 베푼 시절 인연을
차마 놓치고 싶지 않아
집착이 병이라는 걸, 속 뜰조차 잠재운
결의 무늬가 일탈을 꿈꾸는 자미화紫薇花!


"배롱나무(백일홍) 7월~9월까지 피며
한자어로 자미화(紫薇花)라 한다.
꽃말 = 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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