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헤는 그리움아! / 淸草배창호
어슬렁어슬렁
산마루에 걸렸다 싶었는데
별을 헤는 그리움은
밤새 이슬 사리의 진수眞髓가 되었다
만월이 되기까지는
고난의 자국을 이 여름 내내
닿지도 못하는 하늘가 별을 품으려
지문指紋처럼 닳도록 새겼으니
전하지 못한 사연 바람처럼 머물다
산등성을 넘어가도
오롯이 혼신을 쏟아 버텨 낸
삭막한 사랑도 눈부신 내 몫이더라,
하얗게 설은 밤
속울음 삼키는 애환을 차마 어쩌랴
그믐밤도 기울면 새벽이 오고 동은 트는데
필연의 질곡에도 의연한
달빛처럼 고운 네,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는
하나 즉 화석이 된
바보 같은 달맞이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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