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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목련화/시.17

by 淸草배창호 2020. 6. 21.

목련화 / 淸草배창호


봄날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임의 품인 줄만 알았습니다
바르르 눈시울을 젖게 하는
마파람이 일어도 쑥대궁에
풀물은 하루가 다르게 번졌습니다

미망을 헤매도 낯설지 않은 까닭은
좋은 한 때를 아낌없이 품은 네,
가슴앓이조차 참고 기다림에
달빛이 서려 있는
처연한 목련화가 피기 때문입니다

밤새 빙점으로 차곡히 쌓인 꽃자리마다
먼 길 떠나는 멍울진 애달픔이 추적일 텐데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강이 되었어도
짧은 봄날을 어쩌자고,
시름조차 기약 없는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딱, 사랑이 그만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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