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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소소리바람이 일어도/시.15

by 淸草배창호 2020. 6. 21.

소소리바람이 일어도 / 淸草배창호


소소리바람에 눈을 틔운 춘삼월,
하마 기다렸던 그리움을 풀어헤친
기지개로 다가올 새날을 향해
겨우내 움츠렸든 나목이 내민 손짓에
망울망울 미혹에 빠졌다

 

기억의 저편에서 바라본 꽃의 환생은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어서
상상의 통념 속으로 한껏 부푼
환한 미소에 눈이 부시고 촉촉해진
입술에 입맞춤하고 싶은 그런 날이다

 

뼛속까지 소소리바람이 일어도
이상의 나래를 펼치는 생동의 빛으로
산수유, 노란 별꽃으로 버무린
무제의 단상을 놓고 있는 그윽함을 보라!
늘 그 자리에 하루가 다르게
봄날의 구애가 시도 때도 없이 여백을 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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