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 淸草/배창호
도도한 네가 좋아지는 건
풀물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사랑받기 위해 미어지도록
황홀한 향기에 함몰되어
혼마저 내팽개친
정곡을 찔렀으니
어찌 동공인들
하시라도 뗄 수 있으랴
언제까지 가시조차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차마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아
아직도 고혹한
설렘으로 와 닿으니
가슴앓이할 수 있는 그조차
사랑이었노라고
교감할 수 있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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