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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 3- 92 들꽃 / 淸草배창호 바람이 실어 나른 홀씨의 애틋한 사랑 하늘을 이고 땅에 뉘었으니 낯설고 물설다 해도 구름을 닮은 네, 초록의 여린 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 보는 것이 참 좋다 빼어나지 않아 눈길조차 주는 이 없어도 허리 굽혀 쭈그리고 앉아 바라보는 고즈넉이 곰살스런 동색을 느꼈으니 신열을 앓았어도 욕심 없는 환한 네, 마주할 수 있어 참 좋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더할 수 없이 순수한 그 마음이라서 바람이 서성이다 차마 밟고 가더라도 그래,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네, 예쁜 마음이 참 좋다 Carol Kidd - when i dream"Carol Kidd - when i dream" 2025. 4. 7.
꽃비, 봄날의 탄성이여! /3 - 91 꽃비, 봄날의 탄성이여! /淸草배창호 바람이 꽃잎 데리고 고요히 떠나는 날 이제 때 되었노라 가야만 하는  심금 울리는 환희가 짧은 저 꽃잎에    처연한 꽃비로 이별을 대신하는 일보다 속울음 삼키는 일이 더욱 괴로운 일인데                끝없이 관조에 든 풍경을 불러들여 토혈하듯 그윽한 떨림을 늘어놓는  가시리의 흔적들이 호수에 잠긴     달빛으로 상념에 든 하세월을 독백하듯   눈에서 멀어질 훗날 너머는 차마 어땠을까, 봄 눈처럼 꽃잎이 이내 사라지고 말 더없이 그리운 것들이여! 쫓아오지 못하는 그 허사 밖에서 고요한 찰나에도 눈부신 봄날이라 하지만 살풀이하듯 가슴앓이마저 샛강처럼 네, 자죽자죽 흘러가려 하는가 자죽자죽; (제주의 방언)          Chyi Yu - Songs & .. 2025. 4. 1.
四月의 언덕에는 / 3- 89 四月의 언덕에는 /淸草배창호 목련꽃 피는 촉촉해진 봄날 환한 미소에 눈이 부시고 해를 내밀듯 꽃바람에 입맞춤하고 싶어도  쉬이 눈시울이 바르르 일고 있습니다 산 뻐꾹새 울음소리에 살내음 나는 그리움을 잊고 있었는지 4월 언덕의 회상에는 봄 눈의 허기처럼 그리움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먼 훗날이 없는 그 이후 봄 일지라도 돌아서는 순간 달달한 바람이 일어 하얀 꽃을 소로시 툭 터져주는 목련의 오롯한 자태에 사심 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어쩌면 서로 찾아 헤매야 할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꽃잎과 이파리가 잔인한 사월의 엇갈린 관조에 들었어도 가려둔 속뜰을 환희 열어 보이고 싶습니다백목련은 순결, 깨끗함, 그리고 사랑을 상징. Chyi Yu - C'est La Vie (이것이 인생)C'est La Vie(세라비) .. 2025. 3. 25.
춘희春姬 / 3- 88 춘희春姬 / 淸草배창호 해빙解氷이 무르익은 돌 개천에 겨우내 넘나든 고난의 자국들이 소로소로 내리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니 백제 와당에 새긴 온화한 미소의 봄볕에 졸졸 흐르는 개울물이 살갑기 그지없다 지난날, 수풀이 누워있는 자리마다 또록또록 꽃눈을 뜨는 봄의 잉태에서 파르르 일고 있는 앳된 모습은 가녀린 환희로 빚은 걸작의 매 순간들 쳇바퀴의 봄을 지을 때마다 삶의 흔적은 이제 은혜의 시작일까, 첫 나들이는 살얼음 딛듯 그래왔듯이 봄눈이 휘젓고 간 잔설 덮인 사랫길 설레발치는 천변 숲 버들개지마저 목전에 둔 잎새 달이 날로 곱듯이 春姬가 한껏 노랗게 피운다 Degi - Setgeliin EgshigDegi - Setgeliin Egshig 2025. 3. 22.
Degi - Setgeliin Egshig Degi - Setgeliin Egshig 2025. 3. 22.
세레나데 에스파뇰라 - 스테판 핀테프 "Serenada Espanola - Stefan Pintev" 2025.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