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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잇고 / 3- 99 가시리잇고 / 淸草배창호 그윽한 열꽃을 피워내는 비록 한때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사랑은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잊지 않겠노라는 그 언약도 허공속에 빈 메아리인 줄 알면서 지난날 청사초롱 같은 아름답든 한때도 빛바랜 지문처럼 드리웠다가 사랑이라는 강나루에 섰건만 영영 닿을 수 없는 무정차의 간이역이라서 하마 벗어던질 때도 되었는데 네, 생애에 뛰어들어 눈길 닿는 곳마다 하염없이 새겨진 울림 없는 묵은 안부만 뒤적여보지만 거슬 수 없는 물살이 저리 깊어 세월 속에 묻혀가는 재 넘는 초승달의 미어지는 정한情恨의 가슴앓이만 되었습니다 Denean - SundancerDenean - Sundancer 2025. 5. 21.
흐름을 놓고 가는 (潮流) / 3- 98 흐름을 놓고 가는(潮流) / 淸草배창호 돌 개천 바윗등에 걸터앉아 자적하는 구름을 벼늘로 쌓아 굴러가는 세상 이야길 듣고 있노라니 고여 있는 바람의 허물들 상처뿐인 세월의 주름골투성이지만 반전의 척을 지고 온 오늘의 민낯이다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 하지만 좌판坐板 벌인 난장에는 곳곳에 그물처럼 위선으로 둘러쳐 민중의 함성을 도외시하는 분칠한 얼굴이 정화에 편승하여 아무 일 없다는 것이 놀랍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닮듯이 시냇물에 동동 떠내려가는 저 낙엽은 과연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Serenada Espanola - Stefan Pintev"Serenada Espanola - Stefan Pintev" 2025. 5. 17.
NDM & Mr Salama - Gone (Original Mix) NDM & Mr Salama - Gone (Original Mix) 2025. 5. 14.
찔레꽃 애환 / 3- 97 찔레꽃 애환 /淸草배창호 보리피리 불 이때쯤이면 사흘이 멀다고 임이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에 윤슬처럼 일고 있는 숲 덤불의 산자락에는 꿈엔들 잊힐까마는 아련하기만 한 하얀 홑 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어 곳곳에 흔적을 둔 문드러진 봄날 햇살에 다진 질박한 네 향기마저 가슴 저미게 하는 그윽한 눈빛들 이내 그리움이 살풀이 하듯 얽히면서 동반하는 노고지리 섧게 우는 그 속에시나브로 넘나드는 고향 산천의 전경은 속뜰에 쟁여둔 백미의 으뜸이기에 한낱 꽃 한 송이에 담을 수 있는 모정慕情의 사모곡이 되었다 Sweet people - L'arbre et l'enfantSweet people / L'arbre et l'enfant 2025. 5. 12.
Sweet people - L'arbre et l'enfant Sweet people / L'arbre et l'enfant 2025. 5. 10.
오월아! / 3- 96 오월아! / 淸草배창호 물안개 머물다 간 날은 초록을 맞이하는 눈부신 빛살마저 초야에는 미어지도록 터져 이파리마다 청빈한 수혈로 넘쳐난다 시시로 변한다는 건 거슬 수 없는 봄날의 환희가 오롯이 파동치는 무등 탄 찔레 꽃향기가 풀물 바람에 얹힌 오월! 하룻볕이 어디냐고 유난 떨어도 네 닮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까시랭이 솟은 청보리 문양에서 진혼곡 아지랑이 울려 퍼지는 슬픈 뇌옥 같은 전운의 선을 그어놓고 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 창포 꽃망울 밀어 올리는데도 차마 무량한 풍경을 어이 우러러보랴 박인희- 스카브로우의 추억박인희 - 스카브로우의 추억 2025.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