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습니다 / 淸草배창호
재외동포들까지도 동참한
촛불 시위,
대학의 한 젊은이가 대자보로 시작한
안녕들 하십니까,
이제는 사회 곳곳까지
하 시절이 수상한데도
불의를 묵인하고
옹호하고 있는 가치관이
문학에도 만연하고 있는 참담한 이 현실을,
방관만 하는 사회적 동조에
일침을 가하는 “안녕들 하십니까,
시국이야 이런들 저런들
외면에 이미 익숙한 듯이
시도 때도 없이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이
이 시대의 이방인과 다를 바 없는데,
사회의 큰 울림에도 외면하는 글쟁이라면
과연 무엇을 쓸 수 있겠습니까
침묵으로 굴신屈身하는
자신이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