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推敲) / 淸草배창호
초록의 경연으로 일산日傘처럼 펼쳐진
녹음의 정갈함이야
말해 무엇하리까 마는
분별없이 깨어나지 못한 구태가
세습이 낳은 각진 대립으로
얽히고설켜 끝이 보이지 않은
가파른 투혼의 흔적이 전신을 옥죈다
욕망도 놓을 때를 알고 자정할 줄도 알아야지,
영달을 향한 늪의
유혹이 이미 멍에가 되었는데
풍토병처럼 만연하는 세속의 전철을 밟았으니,
오고 감에도
오류가 빚은 내로라하는 의식에
사로잡혀 사명이라 여길 테지만
샛강이 모여
하나가 되는 바다를 보라!
일상이란 핑계에 하루를 훔치고도
일없다는 듯
교만을 경계해야 함인데도
스산한 해거름 들어
그저 통속이라고 한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