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 소리 /淸草배창호
솔 버섯
피는 절간 뒷산,
낙엽만 밟아도 눈물이 흐르는데
서산으로 기우는
낙조가 그렇고
입동 바람에
뒹구는 가랑잎마저도
떠나보낸다는 건 차마 서럽다
언제까지 영겁永劫인 줄 몰라도
산죽山竹이 서걱이는 것조차
처연凄然을 갈고 닦는
산사의 풍경 소리
물레방아 되어
가고 옴도 잊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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