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

여정旅程 (推敲)

by 淸草배창호 2012. 6. 19.

여정旅程 / 淸草배창호


인생 백 년이라 했던가
반백 년 살고 나니 머리조차 희끗희끗한데
그대!
삶은 버겁지는 않았소

 

희비를 짊어진 체
본디 삶이란 게 굴곡의 여정인지라
애달파 할 일조차 무에 있겠소

 

가다 서다 보니 산마루턱에 걸터앉아
시절 인연을 맞았는데 쉬어간들
삶이야 아직도 미완이지만
천연덕스레 앳된 성숙이라 말하고 싶소

 

변한다는 건 세월의 발자취일 뿐인데
좋을 때가 있으면 굳을 때도 있는 법,
더도 덜도 말고 살아가는 여백으로 두고서
세상사 바라는 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이치 하나쯤 염원으로 남겨둘 수 있지 않겠소

 

유월, 하늘처럼
한 해의 절반이 둥둥 흘러가듯이.

'☆청초의향기 > 사색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호模糊  (0) 2013.03.08
고갯마루 (推敲) / 詩1-50  (0) 2012.06.22
너럭바위 (推敲)  (0) 2012.05.04
영등바람 (推敲)  (0) 2012.02.14
해인海印의 설원에서 / (推敲)시.4  (0) 20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