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바람 / 淸草배창호
정월을 막 보낸 이때쯤이면
윙윙,
파발마의 거친 소리인 양
춘삼월을 앞둔 채 위세가 가당 차다
어르고 달랠 수 없는
해묵은 감정이 골이 깊었어도
믿고 생각하는 바가 깨어날 지금인데
어쩌자고 세상은 날로 변해가는데
멈출 줄 모르는 수위 조절의
통속적인 이념의 상실이 숨 가쁘다
질펀한 일탈들은 가늠조차 할 수 없고
눈 앞에 펼쳐진 바람은
돌풍처럼 일고 있다
아린 눈으로 바라보는
다듬지 못한 조율의 가락이겠지만
내일이면 산 넘어 남풍이 불어올 터이고
봄바람을 품어 안는 자국마다
매화는 흐드러지게 필터이지만
"영등풍(음력 2월 초하룻날 무렵에
영등할머니가 불게 한다는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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