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 淸草배창호
바람은 불어야 바람이란다
살갗에 닿는 의미는 나날이 다른데
망울망울 온통 헤집고 있어
내 안에 움트고 있는
작은 소망 하나 자리 잡았을 뿐인데
내일의 행간을 여닫는 언약에 늘 서툴러
그저 묵상처럼 세기고 싶었다고
독백 같은 한 시절,
결 고운 빛살조차 때 되면
이별을 고하는
주고 간 더없는 슬픈 사랑이라지만
못다 한 미련이 까닭 없이 남아돌아
바람은 소리조차 남기지 않더라
못내 삼키고 말 아낌없이 놓고 가는 안녕인데도
찰나인 환희의 순간을 왜 몰랐을까,
소유할 수 없는 적요한 꽃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Chamras Saewataporn -Me & You on the Beach
'☆유채의향기 > 봄의 詩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고샅길 (0) | 2015.03.01 |
---|---|
봄눈에 피웠더라 / 詩 2- 6 (0) | 2014.03.17 |
봄바람아! /詩1-10 (0) | 2012.03.10 |
겨울 끝 달의 봄이 / 시.9 (0) | 2012.02.21 |
봄은 퇴고로 거듭난다 / 詩1-17 (0) | 201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