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 달의 봄이 / 淸草배창호
기별도 없이 와락 끌어안을 수 없는
시린 이별의 끝자락에 진눈깨비 흩뿌려
솟대가 되어버린 대숲이 상념에 들었다
이제 막 자리매김한 연지 찍은 매화,
초경으로 물든 선홍빛 꽃망울에도
거나한 봄기운이
자랑처럼 늘어놓은 수간마다
생멸하는 쳇바퀴의 환생이라서
시작이 절반이라는 소소리바람
한 때만을 기다려 왔다지만
이미 세속에 버무려진 바탕은
미리 예단할 수 없는 줄기가 되었는데,
겨울의 끝 달에 오락가락하는 눈비가
쉬이 호락호락하지는 않겠노라고
연신 날을 세워도 잦은 봄비에 밀물처럼
자고 나면 하루가 달라 들뜨게 하는 네!
Kieu Khanh - Belli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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