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에 피었더라 / 淸草배창호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그루터기처럼
이내 이별을 예감한 흔적의
갈음조차 목전에 두었어도
살 속으로 스며드는 골바람에
망울마다 허를 찌르며 튀어나와
방심한 엄동嚴冬을 이겨 낸
돌 개천 수장고에는
초입의 흔적이 온몸을 전율케 하는
낯설은듯, 낯익은 봄의 옹알이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움에 허기진 봄눈은
헌신의 사랑을 아낌없이 펼쳤으니
오롯이 잔상을 매단 가지마다
춘설春雪의 반란이 동화의 세상을 펼쳐
도드라진 서정이 축배를 들 뿐이다
귀소 (Prod. & Feat. 김영동 of 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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