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春雪 / 淸草배창호
쪽잠에 든 초승달 어렵게 잠이 들면
사그라진 열꽃에 찬 서리에 내맡긴 억새,
휑한 동야冬夜의 바람 소리만 듣다가
때아닌 이른 봄 머리 눈꽃의 월담에
한소끔,
자고 일어나니 또록또록 허옇다
사계四季의 시작을 향하는 정월은
질어야 좋다는 대보름 달집 태우는 날,
젖빛 운해로 덮인
벚나무의 가지마다 뜰힘으로 추적이는
진눈깨비 속에서 사뭇 환상적이라
기억에도 정류장이 있다면
잠에서 깨어난 낮달처럼,
사랑의 변주곡을 처마 끝에 걸어 놓고서
스치는 저 숨소리, 봄 꿈의 길섶마다
하얗게 핀 산야를 전율로 경험한다
Jeg Ser Deg Sote Lam (당신 곁에 소중한 사람) / Susanne Lund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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