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의 전음傳音 / 淸草배창호
낮달이 푸념을 늘어놓은 것인지
무슨 사연이 그토록 밤낮도 잊었든가
일순, 진눈깨비의 강과 바다를
밀어내치는 온통 모순의 잿빛투성이다
풍향을 되돌리려는 과녁을 향한 조류는,
앞뒤도 없이 호도하는 단면을 보니
이미 사선을 넘고 바닥의 민낯까지,
곡절의 시시비비조차 삼켰다
게눈감추듯 무엇을 저질렀는지도 모른 체
냅다 움켜쥔 속내를 보라!
뒷걸음치지 않는 시간 앞에 취기의 망상에도
싸리비 내리듯 사분오열四分五裂하는 취설吹雪,
마중물로 다가올 기대치라 한다지만
켜켜이 쌓아 올린 얼마저
뿌리조차 흔들리는 회한의 멀거둥이는
바람이 전하는 속내를 얼마나 알고나 있을까.
"멀거둥이 白痴의 방언"
Various Artists - Into 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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