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歲寒을 보내면서 / 淸草배창호
매화의 망울이 터질듯한 雨水인데도
아린 바람이 대숲을 마구 휘젓고
한겨울의 모난 서릿발에서
머물 때는 몰랐지만 연륜의 쳇바퀴에 선
성성星星한 이 외로움을 어떻게 할까,
간밤에 울 어에는 문풍지처럼
마지막 잎새마저 훨훨 던져버린
세월의 탓을 보고 있으면
황량한 벌판, 바람 앞에 쓰러진
억새의 슬픈 사랑을 알 것만 같은데
창호에 밤새 훑이고 간 정적만
칼바람 부는 네 생애 속에
수런수런 내려앉은 송곳니 같은 미련이
강물처럼 되돌아올 수 없는
옹이가 된 애착만 나이테처럼 쌓이건만
바람벽을 대신할 한 줌 볕이 참 그립습니다
"성성星星하다"
(형용사) 머리털 따위가 희끗희끗하게 세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바이올린곡)
'☆유채의향기 > 겨울의 詩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초福壽草 피는 2월에는 / 3- 22 (4) | 2024.02.13 |
---|---|
엄동嚴冬 / 3- 20 (1) | 2024.01.25 |
그 겨울에 / 3- 19 (7) | 2024.01.19 |
동박새와 동백冬柏 / 3- 15 (3) | 2023.12.17 |
겨울비 / 3- 14 (2) | 2023.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