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 淸草배창호
소슬바람이 한 소절씩 지나칠 때면
취하도록 깊은 울림이라서
이 한철만의 산야에는 그윽한 운치가
산자락에 눈만 흘겨도 지천으로
잔잔히 늘어놓고 있습니다
가히 절색은 아닌데도 입동을 지척에 둔
오롯이 상강霜降의 찬 이슬 머금은 채
티 내지 않아도 차마 삼킬 수 없는
고즈넉한 만추滿秋의 사색으로
아낌없이 품은 그리움을 놓고 있는 구절초!
붉게 물든 낙조에 눈시울 붉힌 행간마다
엄니의 여민 하얀 옷고름처럼
눈길 닿는 곳마다 흉금 없는 회포를 풀어
넘치도록 아련하기만 한 연민의 자태여!
갈바람에 이내 떠나갈 사랑이라도
천혜天惠의 꽃머리, 애틋하고도 곱습니다
УХОДЯЩАЯ ОСЕНЬ композитор Сергей Грищук나가는 가을
/작곡가 세르게이 그리스척
구절초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 우아한 자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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