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초의향기/사색의 詩房

송홧가루 / 3- 36

by 淸草배창호 2024. 5. 1.

송홧가루 / 淸草배창호

허허롭다는 하늘 낯빛마저
오차 없는 동상이몽의 겉치레에 떠밀린  
초록 비에 동색이라며 넘나든 오월은  
봇물 토해내듯 분망하기 이를 데 없지만
쉬이 변할 수 없는 쳇바퀴에 깊이 빠졌다

해묵은 달콤함에 젖어있는 중독은  
날로 신문물 폭죽 시대의 변천에도 
들불처럼 일고 있는 소용돌이 정쟁을 
혜안의 내일이 없는 양극의 질곡에 갇힌
바닥난 분별의 끝은 어디쯤일까?

신들린 듯 상실에 길들여진 면벽은 
상투적 허방의 저문 하늘가에
송홧가루, 안개처럼 바람에 밀려와
소통이라고 마구 노랗게 덮으려 하는지
두고 볼 일이다 신록이 자리 잡을 때까지!

 

Johnny Dorelli - Limmensita(경음악)

'☆청초의향기 > 사색의 詩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린片鱗(推敲) / 3- 47  (3) 2024.07.02
그때, 유월의 비 / 3- 44  (4) 2024.06.20
바람벽壁의 절규 / 3- 35  (4) 2024.04.20
창窓이 연鳶이라면 / 3- 18  (4) 2024.01.16
해인海印의 설원雪原 / 3- 18  (2)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