蓮의 마음 / 淸草배창호
둥근 잎새를 밀어 올린 긴 목선의 꽃대에
스쳐 가는 풍상의 시련조차
비록 꿈에 가물대는 관습의 민낯에
시공을 떠도는 그리움처럼
쉴 새 없이 참고 견뎌야 하는 엇각들의
사선斜線 없는 전율의 강이 흐른다
네,
한 줌 햇살에도 통속이라며 화답하는
찰나의 눈부신 길지도 않은 한철 생인데
비움으로 소로소로 지평을 열어가는
풍미風靡의 바람에도 의연한
환한 미소는 달빛처럼 고고하더라
비바람에 놀란 들끓는 불볕에
천둥이 간담을 서늘케 하는 욕망의 계절인데도
쉬이 꺾이지 않는 격조한 기품이
눈이 부시도록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집착하지 않는 관념의 바람이
이토록 아름다운 蓮의 마음이라 하겠다
국악 명상음악 /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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