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장미에서 / 淸草배창호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어찌 절로 새어 나오는 탄성을
소로소로 내리는 초록 비에 적신 잎새마다
찬 이슬에 소름 돋는 상흔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비바람이 우짖고 천둥이 몰아치면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눈부시게 사랑을 향한 행간이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오뉴월, 남청빛 하늘을 품었듯이
매혹의 이 열정을 차마 어찌하랴,
가시에 찔려 상처를 남긴다 한들
집착에도 걸림 없이 미려한 널
어찌 모르는 체할 수 있을까마는
미혹의 경계를 건너뛰고 싶은
바람의 이랑 같은 몽환夢幻을 앓는다 해도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속물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네 향기에 묻히고 말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Kieu Khanh - Belli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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