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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향기/♧옮긴 詩(모음)

해야! 해야! - 시연 편지지

by 淸草배창호 2023. 1. 28.


 

해야! 해야! / 淸草배창호 안개꽃 시야가 희붐할 무렵이면 바람벽조차 찬 서리 농단으로 날 선 고드름 서막에 뛰어든 동녘은 물비늘도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네 생애 거역할 수 없는 지평의 요람이다 뼛속까지 오그라들게 몰아치는 먹물을 뒤집어쓴 겨울의 시류時流도 소망이 닿는 날, 이내 사그라지고 말 놓고 가는 성에의 무늬 없는 빗금 같은 미완의 흔적일 뿐인데, 갈림길에 서성이는 빛살들이 해묵은 때를 벗어 버리지 못하고 잎이 돋고 지기를 반복하는 과녁을 향해 술에 절어 목이 탄 햇살을 쏟아내듯 늙어 가는 내 안에 욕심 하나 어찌하리, 지문처럼 닳은 세월도 상생의 빛으로 헛 몸의 슬픈 사랑을 옭아매어 볼까 해도 오랜 애증의 갈등은 쉬이 타개할 수 없는 연리지의 비애인지도 모르겠다 부풀어 오르는 환한 꽃망울을 차마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