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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향기/♧옮긴 詩(모음)

눈풍애(吹雪) / 헬로토끼(예쁜편지지)

by 淸草배창호 2022. 12. 30.


눈풍애(吹雪) / 淸草배창호 산등성에 연무가 피듯이 눈보라가 대궁으로 남은 구절초꽃 머리에 푸슬푸슬 싸락눈처럼 밤새 하얗게 내려앉아 목화꽃을 피웠다 혼돈으로 늘어놓은 미혹迷惑을 삼키듯이 잿빛 세상을 하얗게 덮었건만 때 묻지 않은 동화 같은 설국雪國이 왜 이다지도 낯설어 보이는 걸까, 모난 돌멩이가 발에 차이는 헤아릴 수 없는 곡절이 까닭 없이 깊어서 왠지 모를 울컥하는 멍울 하나가 목젖에 가시처럼 걸렸다 겨우살이가 혹독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그리움 달랑 들고 길손 된 눈풍애가 하얗게 쌓인 빈 가지에 매달린 감의 빛깔과 기막힌 겨울의 조화, 시리도록 초연한 이 아름다움을 눈풍애- 눈보라.바람에 휘몰아쳐 날리는 눈.취설(吹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