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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篇(推敲)詩房

겨울밤이 / 2- 31

by 淸草배창호 2023. 1. 12.

겨울밤이 / 淸草배창호


그믐밤이 초승달을 재촉하고
눈꽃은 삭풍에 그저 침묵으로 일관해도
때 되면 환한 네,
일탈이면 어떠냐며 빙점氷點을 찍었다

무거운 심연深淵에 잠길 어둑할 질곡을
처마 끝 외등처럼 걸어두고 싶어도
이별은 만남을 위한 준비라지만
아름다운 것일수록 머무름도 짧아

져버릴 수 없는 몹쓸 정을,
꽃이리이면 어 이하랴!
시간과 조류는 기다려 주지 않는데
떼려야 뗄 수 없는 빛과 그림자처럼

날 새면 이내
통정通情하길 바라는 마음인데도
내 안에 직관이 꿈적도 하지 않으니
외따롭게도 눈꺼풀만 하얗도록 무겁다

"꽃이리= 꽃이 필 무렵"
박경규 작곡 꿈의 연가(팬파이프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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